부모님이 괜찮다고 하실 때
가족 소통 2026년 2월 15일 · 5분 읽기

부모님이 '괜찮다'고 하실 때, 정말 괜찮으신 걸까요

"잘 지내고 있어, 걱정 마."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어머니의 목소리는 늘 밝습니다. 무릎이 아프다는 얘기를 하시다가도 "그래도 괜찮아"로 마무리하시고, 병원에 다녀오셨다는 말씀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십니다. 저도 그 말을 듣고 안심합니다. 아, 괜찮으시구나.

그런데 전화를 끊고 나면 묘한 불안이 남습니다. 정말 괜찮으신 걸까. 혹시 걱정 끼칠까 봐 참고 계신 건 아닐까.

부모님이 "괜찮다"고 하시는 이유

부모 세대가 자녀에게 "괜찮다"고 말하는 데는 몇 가지 뿌리 깊은 이유가 있습니다. 단순히 성격이 무뚝뚝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습니다.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서

부모님에게 자녀는 여전히 '보호해야 할 사람'입니다. 아무리 자녀가 성인이 되어도, 부모의 본능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내가 아프다고 하면 바쁜 자녀가 걱정할까 봐, 돈이 없다고 하면 부담을 느낄까 봐, 외롭다고 하면 죄책감을 가질까 봐. 부모님의 "괜찮다"는 자녀를 향한 배려인 경우가 많습니다.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모르셔서

지금 60대 이상의 세대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교육을 받지 못한 세대입니다. "외롭다", "힘들다", "두렵다"는 말을 입에 담는 것 자체가 어색합니다. 특히 자녀 앞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부모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가 솔직한 표현을 막습니다.

자존심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자녀에게 의존하게 되는 자신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스스로 해왔던 일들을 하나씩 못 하게 될 때, "도와달라"는 말보다 "괜찮다"는 말이 먼저 나옵니다. 한평생 가족을 위해 일해 온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은 곧 무능함을 인정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괜찮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들

부모님이 "괜찮다"고 하셨더라도, 아래와 같은 변화가 보인다면 한 번 더 살펴봐야 합니다.

  • 전화 통화 시간이 짧아졌다. 예전에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다가, 요즘은 "응, 잘 있어. 끊자" 하고 빨리 끊으십니다. 무기력하거나 우울한 상태에서는 대화 자체가 힘들어집니다.
  • 관심사가 사라졌다. 좋아하시던 드라마, 뉴스, 산책 이야기가 줄었습니다. "요즘 뭐 하세요?"라고 물으면 "그냥 있지 뭐"라고 하십니다.
  • 식사를 대충 하신다. "밥은 드셨어요?"라고 물으면 "대충 먹었어"가 반복됩니다. 혼자 사시는 어르신에게 식사의 변화는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신다. 지난주에 하신 이야기를 오늘 또 하십니다. 가벼운 건망증일 수도 있지만, 인지 기능 변화의 초기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 집 안이 어수선해졌다. 방문했을 때 평소와 다르게 집이 정리되지 않았거나, 냉장고에 유통기한 지난 음식이 있다면 일상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일 수 있습니다.

이런 신호들은 한두 번으로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관찰하면 변화의 흐름이 보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자녀가 이 흐름을 볼 수 있을 만큼 자주 부모님의 일상을 확인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안부를 자연스럽게 확인하는 3가지 방법

1. "괜찮아요?" 대신 구체적으로 물어보세요

"괜찮으세요?"라고 물으면 "괜찮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대신 구체적으로 여쭤보세요.

"오늘 점심은 뭐 드셨어요?"
"무릎 약은 먹고 계세요?"
"어제 뉴스에서 뭐 재밌는 거 봤어요?"

구체적인 질문은 구체적인 대답을 끌어냅니다. "라면 끓여 먹었어"라는 답에서 식사 상태를 알 수 있고, "약 깜빡했네"라는 답에서 건강 관리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일상에 관심을 기울이는 질문이 진짜 안부 확인입니다.

2. 일상적인 공유를 먼저 시작하세요

부모님이 먼저 속내를 꺼내시기 어렵다면, 자녀가 먼저 일상을 공유해 보세요. "나 오늘 점심에 김치찌개 먹었는데, 엄마 것보다 맛없었어"라고 하면, 어머니도 자연스럽게 "나는 오늘 시장에서..."라며 이야기를 꺼내실 수 있습니다.

안부 확인이 '검사'처럼 느껴지면 부모님은 더 방어적이 됩니다. 자연스러운 대화의 흐름 속에서 안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매일 짧은 접점을 만드세요

일주일에 한 번 30분 통화보다, 매일 1분의 짧은 접촉이 더 효과적입니다. 짧은 메시지 하나, "좋은 아침이에요" 한마디가 매일 쌓이면, 부모님의 일상 패턴이 자연스럽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매일 연락이 오던 사람의 연락이 하루 끊기면 바로 알 수 있지만, 일주일에 한 번 연락하던 사이에서는 이상을 감지하기까지 몇 주가 걸립니다. 접촉 빈도가 높을수록 작은 변화를 빨리 알아챌 수 있습니다.

매일의 체크인이 만드는 차이

현실적으로 매일 전화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바쁜 출근길, 야근, 아이들 챙기기... 마음은 있어도 시간이 없는 날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매일의 안부를 조금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남김 앱의 체크인 기능은 이런 고민에서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이 매일 버튼 하나를 눌러 오늘의 기분을 체크하면, 그 자체로 "오늘도 잘 있다"는 안부가 됩니다. 자녀는 앱에서 부모님의 체크인 기록을 보며 일상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고, 만약 평소 시간에 체크인이 없다면 자동으로 알림을 받게 됩니다.

"괜찮다"는 말 뒤에 숨겨진 진심을 읽으려면, 결국 꾸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됩니다. 매일 작은 안부,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부모님의 "괜찮다"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오늘 한 번쯤 구체적으로 여쭤보는 건 어떨까요. 그 작은 관심이 부모님께 진짜 위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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